미국에서 F2 비자(ITIN) 로 신용카드 만들기

미국에서 신용카드를 만들려면 대부분 소셜 시큐리티 넘버 ( SSN ) 이 필요하다. 소셜 시큐리티 넘버는 합법적으로 일 할 수 있는 비자(파트타임이라도)를 가진 사람에게 나오는 일종의 주민등록 번호이다. 나는 배우자 비자인 F2비자로 왔기 때문에, 당연히 소셜 시큐리티 번호는 나오지 않고, 어떤 경우에도 일을 할 수 없다. 대신 소득이 없더라도 세금신고 시 IRS에 신고는 해야 하는데, 이 때 관리번호의 성격으로 ITIN (Individual Taxpayer Identification Number) 라는 것이 나온다. 

 

 

그렇다면, 소셜 시큐리티 번호 없이 신용카드를 만드는것이 불가능한가? 

아니다. 소셜 시큐리티 번호 없이도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다. 다만 만들 수 있는 카드나 방법에 제약이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Chase 은행의 경우, 예전에는 ITIN 만 있어도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었는데 정책이 바뀌어서 현재는 Chase 신용카드는 ITIN 으로 만들 수 없다. 수 차례 은행에 문의해 보았지만, 해당 계좌에 엄청 큰 금액을 넣어놔도 불가능 하다고 답변을 받았다.

 

대신 아멕스카드 발급은 가능하다. American Express 에서는 여권과 비자, ITIN, 그리고 미국 운전면허증 만 있으면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아멕스는 담당자가 누구냐에 따라 쉽게 승인해 주기도 하고 까다로운 서류를 요구하거나 혹은 거절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전화로 충분히 따지면 설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고객센터 담당자1 이 처음에는 서류를 여권, ITIN을 내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다른 담당자2가 여권과 ITIN증명서 외 비자도 내라고 한다거나, 다시 확인 차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새로운 담당자가 추가적으로 운전면허증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는 각 서류를 공증(notorized) 받아오라고 할 수도 있다. 이 때 무조건 OK할 필요 없이, 이전 담당자는 다른 얘기를 했다고 따져 묻거나, 몇 시간 후 다른 담당자와 통화하면 다시 서류를 더 적게 내도 될 수도 있다. 나는 찝찝해서 모든 서류 ( 여권, 비자, ITIN, 미국 운전면허증 ) 사본을 모두 공증받아 ( UPS 지점 중 몇몇 지점에서 공증받을 수 있음) 팩스로 보냈고 다행히 잘 승인이 되었다.

 

 

우리 부부의 신용카드 발급 히스토리 저체를 타임라인 순서로 정리해보다면 다음과 같다.

 

1. F1 인 남편과 F2인 내가 같이 사용할 조인트 계좌 개설(체이스 은행). 계좌 개설은 여권만으로도 가능. - 2018/07

2. F1 인 남편의 이름으로 먼저 디스커버 신용카드를 개설. (디스커버는 소셜 시큐리티 있는 대학생들에게 쉽게 발급해준다.) - 2018/09

3. 디스커버 신용카드로 몇 개월 사용하다 남편 이름의 아멕스 개설. 이 때 남편의 가족카드로 내 이름으로 추가 카드 발급 - 2018/12

4. 남편과 내 아멕스카드를 몇 개월 정도 사용하다가 남편은 체이스 프리덤 / 나는 내 이름으로 첫 신규 아멕스 힐튼 개설. 2019/05

5. 애플 신용카드 개설 ( 2019/8 ) - 애플카드는 ITIN 입력도 없이 초대 메일을 받고 바로 개설이 되었다.

6. 내 아멕스 힐튼으로 사인업 보너스를 받고 몇개월 후 다시 아멕스 골드 델타 스카이마일 카드를 내 이름으로 개설. 2019/12

 

 

 

결국 내 경우는 미국 입국 후 10개월 정도 만에 신용카드를 받았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첫 아멕스를 조금 더 빨리, 입국 후 6개월 정도?에 했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인터넷에 찾아봐도 우리의 경우 처럼 아멕스를 가족카드 형태로 몇 개월 사용하다 F2 (ITIN) 가족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케이스들이 있는데, 사실 아멕스를 가족카드 형태로 만들 때 내 ITIN 정보 없이 만들어 졌던 거라, 내 신용기록과 관련이 없지 않았을까? 어쨋든 나는 위 순서대로 진행하여, 굳이 내 이름으로 단독 계좌를 만들고 & Secured 카드를 만들어 신용을 쌓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