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면역력이 떨어지면 종종 질염에 걸린다. 처음에는 창피함에 산부인과 가는 것도 부끄럽게 여겼는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하면 감기처럼 오는 질병이라고, 전혀 부끄러울 것이 없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종종 걸린다는 의사 선생님 말에 그 후로부터는 주변 사람들에게 약 추천도 해주고 병원도 적극 권장하고 다닌다.
일단 처음 질염이 걸리면 무조건 산부인과에 가야 한다. 가서 균검사를 받아야 어떤 균으로 인한 질염인지 알 수 있고, 그 균에 따라 약 처방도 달라진다. 가장 흔한 게 칸디다 질염과 세균성 질염이다. 우리 몸 안에는 원래 몸에 좋은 균과 나쁜 균이 항상 공존하고 있고, 적정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는데, 피곤하고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나쁜 균인 혐기성 세균이 증가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증상으로는 가려움증과 흰 분비물이 있다.
병원에서는 균 검사 후 ( 보통 3~5일 정도 후에 결과를 문자나 전화로 연락받는다), 항생제와 연고를 처방해준다. 항생제는 무조건 정해진 기간동안 ( 보통 7 ~ 10일 ) 매일 빼먹지 않고 먹어야 한다. 항생제를 먹다가 중간에 끊게 되면 몸에 내성이 생겨, 나중에는 항생제가 안들을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정말 치료약이 없는 치명적인 상황이 될 수 있으니 반드시 항생제는 처방받은 날짜만큼 다 챙겨 먹도록 한다. 항생제와 함께, 겉 부분의 가려움증을 가라앉혀주는 연고를 처방받는데, 보통 칸디다 질염에 효과 있는 클로트리마졸 (진균제) 이나 가려움증, 염증 완화에 효과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인 히드로코티손을 처방받게 된다.
한국에서는 동네 산부인과에서 그리 비싸지 않게 균 검사와 처방이 가능했어서, 조금만 가려워도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었다. 그러나 미국에 오는 것이 결정된 후로부터는, 보험이 있어도 비싼 치료비에다 한국에서도 부담스러운 산부인과를 미국에서 가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다 친구의 추천으로 질염에 효과가 좋다는 아이허브의 여성용 유산균을 먹어보게 되었는데, 효과가 너무 좋아서 미국에 온 후로도 꾸준히 먹고 있다.
Azo Yeast 와 Jarrow Fem dophilus ( 재로우 팸 도필러스)가 그것이다.
Azo Yeast는 칸디다 질염의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고, 하루 한 알 씩 꾸준히 먹으면 질염 예방의 효과도 있다. 재로우 팸 도필러스는 여성용 유산균이라, 당장 질염을 낫게 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비타민처럼 꾸준히 먹으면 질에 혐기성 세균이 잘 자라지 못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후기를 찾아보면 사람마다 효과가 다른 것 같은데, 다행히도 나는 두 약 다 모두 효과를 보고 있다. 재로우 팸도필러스의 경우 매일매일 먹고 있고, Azo Yeast는 주로 조금이라도 가려운 것 같을 때 먹으면 금방 가라앉는다.
또한 한국에서 가져왔던 클로트리마졸 성분 연고 ( 카네스텐, 하이트리 크림) 랑 미국 마트(약국)에서 산 Monistat - Instant Itch Relief Cream 연고 ( 히드로코티손 1% 연고 ) 도 가려움이 느껴질 때 같이 발라주면 효과가 좋다. 질염 뿐 아니라 생리 끝날 때 즈음 생리대로 인해서인지 가려울 때가 가끔 있는데 이럴 때 히드로코티손 연고를 조금 발라주면 금방 좋아진다.
덕분에 미국에 온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동안 산부인과를 가지 않고 관리를 하고 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겐 무조건 병원에 가라고 추천하지만, 나처럼 이미 만성 질염으로 한국에서 병원을 자주 다녔는데, 현재 미국이나 해외 생활 중이라 산부인과 방문이 쉽지 않은 경우 아이허브에서 Azo Yeast , Zarrow Fem Dophilus 를, 그리고 약국이나 마트에서 질염 연고를 사서 같이 발라 보는 것을 추천한다. ( 물론 약이나 연고가 효과 없으면 빨리 산부인과를 가는 게 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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